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설] 구체적 정책으로 추석민심잡기 경쟁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설] 구체적 정책으로 추석민심잡기 경쟁을

입력
2012.09.23 11:44
0 0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 등 3자의 추석 민심잡기 경쟁이 본격화했다. 후보 단일화를 앞둔 문ㆍ안 후보 사이의 주도권 다툼에는 물론이고, 3자ㆍ양자 대결을 불문하고 지지세 확충이 과제인 박 후보에게도 이번 추석 연휴는 향후 판세 변화의 중요한 고비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세 후보의 어제 발걸음은 앞으로의 민심잡기 경쟁의 방향을 드러냈다. 박 후보는 '집 걱정 덜기 종합대책'을 발표, 대출원리금 상환에 시달리는 '하우스 푸어'와 전세값 급등에 고통 받는 '렌트 푸어'를 함께 겨냥했다. 문 후보는 재래시장을 방문해 추석 물가를 현장에서 확인하는 등 민생정책 개발을 위한 '힐링 행보'를 이어갔다. 또 안 후보가 단일화의 선결 요건으로 제시한 '정치혁신'을 고려한 혁신ㆍ통합형 선대위 구성을 위한 당내 접촉면 확대에 애썼다. 안 후보는 대선출마 선언 이후 처음으로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사회 각 분야의 혁신 방안을 공개하는 한편 여야 후보와의 차별화를 겨냥한 수평적 조직 확산에 주력했다.

세 후보가 경쟁 상대에 대한 비난이나 공격보다 자신의 강점을 드러내려는 포지티브 방식에 치중한 점은 우선 반갑다. 다만 진정한 지지 확산을 위해서는 이미 지적된 약점부터 보완해야 한다.

박 후보는 무엇보다 '10월 유신'과 '인혁당 재건위 사건'에 대한 역사 인식을 바로잡는 데 힘써 마땅하다. 개인적 특수 사정을 뛰어넘은 객관적 역사인식을 피력하지 못하는 한 핵심 유권자층으로 떠오른 40ㆍ50대 유권자의 호의적 자세를 얻어내기 어렵다. 문 후보에게 가장 급히 요구되는 것은 후보 단일화 전망과 구별된 독자적 존재기반의 확인이며, 이를 위해서는 당내 통합의 공고화와 함께 안 후보와도 구별되는 경제 혁신의 구체적 내용을 펼쳐 보여야 한다. 정치적 노출 기간이 가장 짧은 안 후보로서는 그 동안의 비여(非與)ㆍ비야(非野) 총론에서 더 나아가 분야별 구체적 정책 대안을 밝히는 게 급하다.

그저 따스한 말로 민심을 어루만지기보다 구체적 정책대결의 시작을 통한 추석민심잡기 경쟁이 되길 기대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