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바꿔치기의 득실은?

흑1로 뻗어서 일단 백돌이 차단됐다. 물론 그렇다고 귀의 백돌이 잡히는 건 아니다. 2로 건너 붙였을 때 흑이 차단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강지성이 선선히 3으로 물러서서 백으로 하여금 A로 공배 자리를 이어가라고 했다.

백의 입장에서 그건 너무 억울하다. 먼저 4로 단수 쳐서 흑의 응수를 물었다. 이때 5로 되단수 친 건 당연한데 여기서 백이 1, 3으로 패싸움을 벌이는 건 당장 마땅한 패감이 없다. 그래서 실전에서는 김기용이 그냥 6으로 이어서 알기 쉽게 처리했다.

이후 15까지 진행된 다음 18이 좋은 수다. 당장 백이 19로 단수 치면 축이 되므로 19, 21로 중앙 쪽을 보강한 건 당연하고 백은 22로 뻗어서 흑 두 점을 잡는 바꿔치기가 이뤄졌다. 수순 중 19로는 처럼 두는 게 보통이지만 강지석이 굳이 실전처럼 둔 건 백돌을 좀 더 키워서 잡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때문에 26을 선수로 활용 당했으므로 실전진행이 보다 확실히 더 이득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이제 전투는 다시 좌하귀 쪽으로 옮겨졌다.

박영철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