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내주 중 5ㆍ16 쿠데타와 유신체제, 인민혁명당 사건 등 과거사 전반에 대한 전향적 입장을 밝힐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박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과거사 문제를) 죽 한 번 정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24일 부산 방문 때 정리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제가 알아서 적당한 때에 하겠다"고 답했다. 박 후보가 과거사에 대한 언급을 하겠다고 미리 예고한 것은 그가 조만간 진전된 입장을 내놓겠다는 생각을 굳혔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24일 부산에서 입장을 밝히거나, 추석 연휴 직전인 25, 26일쯤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이나 기자간담회를 갖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는 5ㆍ16쿠데타나 유신 등의 평가에 대해 과(過) 보다는 공(功)을 앞세우거나 아예 과 부분을 빼버렸던 데에서 탈피해 공 못지 않게 과도 명백히 존재했음을 인정하고 유감을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후보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의 3각 대권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상황에서 과거사 정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지난 10일 "인혁당 사건 관련 법원 판결이 두 가지로 나오지 않았느냐"고 발언해 재심에 따른 무죄 판결을 인정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낳았다. 또 5 ∙16에 대해서도 "아버지로서는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언급해 헌정 수호 의무를 가진 대통령 후보 발언으로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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