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이슬람 영화가 촉발한 이슬람권의 반미 정서가 반서방 정서로 확산되는 가운데, 전세계적으로 종교 배타성이 최근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사회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20일 세계 인구의 4분의 3인 70억 명이 종교 규제와 사회적 적대 행위가 많은 곳에서 살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센터가 특정 종교의 의식과 관습에 대한 정부의 간섭, 타 종교에 대한 증오나 편견에서 비롯된 폭력과 악의적 행위 등 규제·압력 수준을 평가한 결과 전세계의 63%에 달하는 지역이 종교에 대한 압력이 높은 곳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전 조사에 비해 6% 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국가별로는 아프가니스탄, 이집트, 인도네시아,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예멘 등 6개국에서 배타성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센터는 "미국과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 등 예전에는 종교 규제 수준이 낮거나 줄어들던 국가에서도 최근 배타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테네시주의 이슬람 사원 건설 차단과 오클라호마주의 이슬람 샤리아법 불법화 시도, 13명이 사망한 텍사스주 포트 후드 군사 기지 총기 난사 등이 대표적 사례로 꼽혔다.
종교별로는 기독교가 압력을 받는 곳이 111개국, 이슬람교가 압력을 받는 곳이 98개국이었다. 유대교(68개국), 힌두교(16개국), 불교(15개국)가 그 뒤를 이었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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