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ㆍ하위 리그로 나뉘어 치열한 순위싸움이 펼쳐지고 있는 K리그에서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는 '논란의 3인방'이 있다. 이들은 남은 경기에서의 활약으로 유종의 미를 거둬 논란을 잠재우겠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먼저 '먹튀 논란'에 휩싸인 미드필더 김정우(30ㆍ전북 현대)는 팀의 세 번째 우승을 위해 정진하고 있다. K리그 최고 연봉(15억원)을 받고 있는 김정우는 발목 부상 후유증으로 아직까지 몸값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A매치 휴식기 동안 발목 재활에 힘썼던 그는 예전의 기량 회복을 자신하고 있다. 김정우의 역할이 앞으로 더욱 중요하다. 리그 2위 전북(승점 62)과 1위 FC서울(승점 67)의 승점 차는 5점. 하지만 전북은 수비수들의 부상으로 위기에 빠져 있다. 수비력이 빼어난 김정우의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셈이다. 김정우는 당분간 심우연-김상식으로 버텨야 하는 중앙 수비수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1차 저지선인 중원에서 상대 공격을 막아내야 한다.
미드필더 이용래(26ㆍ수원 삼성)는 '심장 논란'을 해결해야 한다. 수원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용래의 이적을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알 자지라(아랍에미리트) 구단의 메디컬 테스트 과정에서 돌연사를 유발할 수 있는 QT 연장증후군 증세 소견이 나와 이적이 무산됐다. 국내로 복귀한 이용래는 허탈했다. 게다가 국내에서 유전자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최종 판정이 났다. 강릉에서 진행된 전지훈련에서 몸을 끌어올린 이용래는 이적 무산의 아쉬움을 접고 지난 15일 포항과 경기에 선발 출전해 '심장 논란'의 우려를 떨쳐냈다. 중원의 핵인 이용래는 23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무승 부진을 끊는데 앞장선다. 수원은 최근 3경기에서 2무1패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고, 올해 제주와 경기에서 1무1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만약 수원이 제주를 꺾지 못한다면 역전 우승의 꿈은 물거품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4위 수원과 1위 서울과 승점 차는 14점이다.
'체중 논란'에 빠졌던 이운재(39ㆍ전남 드래곤즈)도 '원조 거미손'의 위용을 다시 찾기 위해 살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운재는 하석주 감독이 부임한 이후 주전에서 제외됐다. 하 감독은 100㎏으로 불어난 이운재에게 "예전의 체중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출전은 없다"고 못 박았다. 충격을 받은 이운재는 주장 완장을 후배에게 반납하며 혹독한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밖에서 지냈던 그는 숙소 생활을 자처하기도 했다. 그 결과 7㎏을 뺐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보다 1㎏이 준 것. 이로 인해 하 감독은 지난 15일 광주전에서 약속대로 이운재를 투입했다. 이날 경기 출전으로 이운재는 K리그 통산 400경기를 채웠다. K리그에서 7명 밖에 오르지 못한 고지. 이제 이운재는 13위로 처져있는 전남의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철벽방어를 약속하고 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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