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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 갈등, 바다는 일촉즉발, 육지는 숨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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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 갈등, 바다는 일촉즉발, 육지는 숨 고르기

입력
2012.09.1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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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ㆍ釣魚島) 영유권을 놓고 분쟁 중인 일본과 중국이 센카쿠 주변 해역에 경쟁적으로 순시선을 배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 본토는 시위가 잦아들면서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중국 해양감시선과 어업감시선 등 14척이 일본이 주장하는 센카쿠 접속수역(12~24해리) 부근에 머물고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이중 5척은 일본이 영유권을 행사하는 접속수역을 넘나들며 일본을 자극했다. 감시선은 저장(浙江)성과 푸젠(福建)성 등에서 출발한 중국 어선이 센카쿠 일대에서 조업할 것에 대비해 어로 활동을 보호, 통제한다는 명목을 내세우고 있다. 중국의 중신망(中新網)은 이날 댜오위다오 해역 127해리에서 저장성 어선 700여척이 조업했으며 23척은 댜오위다오 해역 60해리까지 접근했다고 전했다. 일부 어선은 댜오위다오 열도 중 하나인 황웨이위(黃尾嶼ㆍ일본명 구바섬ㆍ久場島) 37해리까지 접근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중국 어선이 언제라도 센카쿠 해역에 진입할 수 있다고 보고 보유 순시선 121척 중 50척을 이곳에 배치했으며 자위대 함정도 센카쿠 인근에 이동 배치했다.

북경만보(北京晩報)는 이날 중국의 해군 전문가 리지에(李杰)가 “항모를 분쟁 해결에 투입하면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취역을 앞둔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 바랴그호를 댜오위다오로 출동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다롄(大連)항에 정박중인 바랴그호는 선체에 ‘16’이라는 번호를 도색한 상태며 이르면 중국 건국기념일(10월1일) 취역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본토는 안정을 찾아가는 분위기다. 일본 언론은 일본 정부가 11일 센카쿠를 국유화한 뒤 매일 열리던 베이징 반일시위가 19일 열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본 대사관은 이날 여권과 비자발급 등 창구업무를 재개했다. 지방 도시에서는 소규모 시위가 있었지만 과격 양상을 보이지는 않았다.

반일 시위로 휴업했던 소니, 캐논 등 중국 내 일본 기업들도 조업을 재개했다. 파나소닉은 시위대의 공격으로 파손된 칭다오 공장을 제외한 나머지 공장을 정상 가동했다. 닛산은 19일 조업을 재개했고 혼다는 20일 조업에 들어간다.

그러나 중국이 일본에서 수입되는 상품의 통관을 늦춤으로써 경제보복에 나섰다는 관측이 이날 제기됐다.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우쓰다 쇼에이(槍田松瑩) 일본무역협회 회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이 일본 제품의 통관을 지연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고 말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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