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해야죠."
지난해 여자 프로배구 디펜딩챔피언 KGC인삼공사(이하 인삼공사)가 주축 선수 4명이 한번에 빠지면서 '멘붕(멘탈붕괴의 줄임말)'에 빠졌다.
인삼공사는 19일 주전 레프트 한유미(30)가 결혼으로 은퇴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최우수선수(MVP) 몬타뇨가 아제르바이잔 리그로 이적하고 주전 센터 김세영과 장소연이 7월초 은퇴한 데 이어 한유미마저 빠지자 인삼공사는 큰 위기에 봉착했다.
김필주 인삼공사 사무국장은 19일 "이번 2012~13 시즌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는 있지만 주축 선수들의 공백이 크다"며 근심 어린 표정을 지었다.
이성희 인삼공사 감독은 세터 한수지(23)를 중심으로 새 판 짜기를 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만만치가 않다. 빠진 4명의 선수 이외에도 주전 리베로였던 임명옥(26)이 지난 KOVO(한국배구연맹)컵에서 부상을 당해 손가락 깁스를 하는 악재가 겹쳤다. 임명옥은 적어도 10월 이후에나 정상적인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인삼공사는 한 해 농사를 좌우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로 미국국가대표 출신 킴벌리 글라스와 계약 직전까지 갔지만 성대 문제로 합류가 늦어지는 바람에 결국 무산됐다. 최근 터키리그에서 뛰었던 크로아티아 출신의 선수가 팀에 합류해 테스트를 받고 있는데 특별한 이상이 없는 이상 계약을 할 예정이다.
인삼공사는 다음 시즌 배구판에 나오는 자유계약선수(FA) 영입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 뜻이 있음을 밝혔다. 2012~13 시즌이 끝나면 황연주 양효진(이상 현대건설) 하준임(도로공사) 김혜진(흥국생명) 배유나(GS칼텍스) 등 대어급 FA 선수들이 시장에 나온다.
김 국장은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 보다는 새롭게 리빌딩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1승을 더 올릴 수 있을지 집중하겠다"며 "쉽지 않겠지만 최선을 다해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2012~13시즌은 11월3일 개막된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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