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꿋꿋하게… '컨테이너 삼남매'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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꿋꿋하게… '컨테이너 삼남매'의 일상

입력
2012.09.19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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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화천의 한 컨테이너 집. 보일러가 고장 난데다 여름에는 앉아만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이 열악한 환경에서 성근이네 가족이 살고 있다. KBS 1TV가 20일 밤 11시 40분에 방송하는 현장르포 '동행'은 2년 전 월세를 감당하지 못하고 이곳으로 이사한 성근이 가족의 안타까운 일상을 보여준다.

고등학교 중퇴 후 용접과 목수 일을 하던 아버지(51)는 8년 전 허리디스크로 수술을 하면서 일을 쉴 수밖에 없었고, 식당에서 일하던 어머니는 생활고를 견디지 못해 집을 나갔다. 아버지는 건강을 잃고 어머니까지 가출하자 술에 더 의지했다. 결국 아이들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일을 해야 했다.

컨테이너 집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건 첫째 소희(19)의 상장. 모범생이었던 소희는 가정을 돌보지 않았던 아버지 때문에 어머니가 집을 나갔다고 생각한다. 부모님을 대신해 동생들을 책임지려고 노력했지만 아버지와의 다툼이 잦아지면서 원망은 더 깊어졌다. 동급생간 문제로 고등학교까지 자퇴하게 되자 소희는 집을 나와 춘천에 있는 피자집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검정고시 공부를 하며 동생들에게 용돈을 보내주고 있지만 월급 80만원으로는 자신의 생활비를 충당하기도 빠듯하다.

고등학교 1학년인 성근(17)이는 살림과 생계를 도맡으며 어머니와 누나의 빈 자리를 채우고 있다. 주로 마을 밭일을 하면서 생활비를 벌었는데 개학을 하자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어 수입도 줄었다. 게다가 중학교 2학년인 동생 성범(15)이는 어린 시절 부모의 무관심 속에서 자란 탓인지 말이 어눌하다. 이들 가족에게도 희망의 빛이 드리울 날이 올 것인가.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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