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18일 야권의 대선 주자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박 후보는'21세기 여성지도자로서 어떤 리더십이 바람직한가'라는 학생의 질문에 "저도 정치 생활을 15년 했는데 어떤 경우든지 그 분야에 전문가가 된다거나 그 분야에서 내공을 쌓으려면 최소한 10년은 필요하다고 그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정치인은 국민의 신뢰가 어려움을 이겨내는 힘이고 그게 없으면 무너진다"며"이는 하루 아침에 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날 강연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역사 인식 문제와 관련한 전향적 발언은 하지 않았지만 조만간 이에 대한 전향적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 후보는 강연에서 정치 입문 배경을 설명하며"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금융 위기가 터지고 (많은) 생각을 했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열사의 나라인 사우디아라비아에 가서 땀을 뻘뻘 흘리며 그 나라 사람들한테'뜨거운 낮에도 일을 하느냐'는 얘기를 들으며 돈을 버는 등 피땀 흘려 세운 나라가 무너지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1977년 의료복지제도 도입에 대해 아직 이르다고 반대하는 관료들이 거의 다였다"면서 "그러나 저도 말씀드리고 (아버지가) 병원에 와보시고 해서 의료보험제도가 도입됐다. 당시를 회고할 때 이 부분을 가장 보람 있던 일의 하나로 꼽는다"고 언급했다.
한편 박 후보의 이날 특강과 관련 학생들의 강제 동원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됐다. 한 네티즌이 "인천에서 성남까지 버스를 대절해서 강연을 들으러 가는데 참석하지 않으면 결석 처리한다"는 글을 사이버공간에 띄운 것이다.
이에 대해 가천대 관계자는 "총여학생회 측에서 특강에 참석하는 학생 중 수업을 들어야 하는 학생들에게 출석 인정을 해달라는 요구가 있어 특강을 들은 학생들에게 증명서가 필요하다고 했다"고 해명했다.
성남=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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