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프랑스작가 마르키 드 사드(1740~1814)의 소설 의 국내 번역본이 음란성을 이유로 최근 간행물윤리위원회의 배포 중지와 즉시 수거 결정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사실상 출판 금지에 해당하는 이번 조치에 대해 책을 낸 동서문화사측은 "명작 반열에 드는 작품에 대한 판금을 이해할 수 없다"며 소송을 불사하겠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장택환 간행물윤리위원회 사무국장은 "출간 하루만인 지난 달 16일 내용이 심하다는 민원이 제기돼 관련 심의기준에 따라 유해간행물 결정을 내렸다"고 18일 말했다.
동서문화사는 일단 재심을 청구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소송까지 할 계획이다. 이용 편집부장은 "영국 옥스퍼드대학 인문사상 추천 100선에 드는 명작으로 사드 전집 20권 중 하나로 출간했다"며 "2000년 국내 출간된 번역본보다 표현을 순화했고 노골적 성묘사는 삭제했다"고 말했다. 은 루이 14세 시기 권력자들이 젊은 남녀 노예를 이끌고 120일간 향락을 벌이는 내용으로, 2000년 국내 출판 당시에도 청소년보호법에 따라 유통이 금지됐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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