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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의 길 위의 이야기] 58년 개띠 김시진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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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의 길 위의 이야기] 58년 개띠 김시진 만세

입력
2012.09.18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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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격과 체력을 두루 갖춘 건강한 사내아이가 내 새끼라면 스포츠 선수로 키워야지 꿈을 키운 적이 있다. 책상 앞에 누가 오래 앉아 있나 하는 공부 내기 의자 싸움으로는 매번 인간의 한계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무대 속 주인공이자 연출자인 스포츠맨과 견줄 수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자, 그중에서도 야구! 나는 공 하나에 울고 웃는 프로야구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며, 특히 그들을 뛰거나 멈추거나 치거나 던지게 만드는 프로야구 감독들의 눈치를 보며, 우리들 삶의 교훈이랄까 메시지 같은 걸 자주 전달받고는 했다. 말로 떠드는 그들이 아니라 몸으로 보여주는 그들이어서였다.

쉽게 잡힐 타구라도 죽자 살자 뛰다 보면 세이프가 될 수 있다는 거, 한 방을 노리느라 헛방을 휘두르다 한 방에 무너질 수 있다는 거, 잠깐 한 눈 파는 사이 내 실수로 내 집안 망해버리는 거 일순이라고… 어디 그뿐이랴. 감독들의 성향을 보면 한 가정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그 패턴이라는 게 쉽사리 읽히지 않는가.

넥센의 김시진 감독이 경질됐다. 문책성 감독 경질이 처음 있는 일도 아닌데 충격이 컸다. 욕이 절로 나왔다. 그가 뭘 잘못했는지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아서였다. 팀이 잦은 승리를 이뤄내는 건 당연한데 반해 팀의 패배가 잦아지는 건 죽을 일인가. 우리 사는 일이 롤러코스터와 같다면 다시 차고 오를 그날을 기다려주는 것도 미덕이련만, 돈 있는 것들은 이렇게도 인생을 모른다니까!

김민정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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