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같은 작품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콘텐츠 산업을 키워야 한다."
이석채(사진) KT 회장은 17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콘텐츠 생태계와 동반성장 전략'을 발표, 개인 및 중소기업 콘텐츠의 세계화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회장은 "기업의 경쟁력은 함께 공존하는 생태계에서 나온다"며 "한 척의 항공모함은 작은 어뢰정 앞에 밥이 될 수 있지만, 여럿이 한 배(무리)를 이루어 전진하면 그렇지 않다"고 동반성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KT는 1,000억원 규모의 콘텐츠 펀드를 연내 조성해 개인이나 중소 전문기업이 제작하는 영상, 애니메이션, 게임, 음악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펀드자금은 KT의 인터넷TV(IPTV)와 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의 연 매출에서 2% 수준인 200억원 정도를 떼어내 마련하고 외부 방송사업자, TV제조업체 등의 참여를 통해 나머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KT의 IPTV에 재능 있는 신인이 참여할 수 있는 신인 등용문 채널을 설치하고, IPTV 채널선정위원회를 마련해 규모가 작아도 시청률이 높게 나오는 프로그램공급업체(PP)와 콘텐츠사업자들에게 좋은 채널을 배정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실시간으로 IPTV의 시청률을 조사할 수 있는 계열사인 엔써즈를 활용해 채널 선정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개인과 중소업체가 손쉽게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방송장비와 스튜디오, 전문 인력 등을 지원해 주기로 했다. 이렇게 제작된 콘텐츠는 KT의 계열사가 제공하는 '유스트림'과 '숨피' 등을 통해 전세계로 퍼져 나가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 회장은 "콘텐츠 사업자들을 우대하는 새로운 룰을 만들어 세계로 나아가는 고속도로를 열어 주겠다"며 "KT의 IPTV도 현재 일방이 아닌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방식으로 완전히 바꿔 다양한 사람들이 콘텐츠 제작에 뛰어들도록 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관련한 정책의 필요성에 대해 "정책은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가면서 사회가 따라주면 좋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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