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측의 정치적 행보와 관련된 입장 발표 시간에는 '오후 3시의 법칙'이 통한다. 최근 안 원장 측의 주요 발표가 이뤄진 시간은 대부분 오후 3시 이후라는 데에서 이 같은 비유가 생겨났다.
안 원장 측은 17일에도 오후 3시 26분쯤 대선 출마 일정을 이메일을 통해 취재진에 공지했다. 기자회견 시간도 오후 3시다.
지난 11일 민주당 후보 선출 뒤 며칠 내로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고 했을 때에도 오후 3시 30분께 언론에 알렸다.
이밖에 안 원장이 박원순 서울시장과 서울시청에서 면담한 시간도 오후 3시 50분쯤이었고, 금태섭 변호사가 지난 6일 새누리당 정준길 의원의 '안 원장 불출마 종용ㆍ협박' 의혹을 제기한 기자회견을 가진 것도 오후 3시였다.
이는 안 원장의 정치적 행보와 관련된 발표 및 행사가 이뤄지면 안랩 등 이른바 '안철수 테마주'의 주가에 즉각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상대 진영에게 반박할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고 바로 언론에 보도되도록 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란 지적도 있다.
이에 안 원장 측은 "의도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발표 시간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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