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안 원장이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안철수 변수'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줄어들고, 이번 대선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안 원장의 3자 경쟁 구도로 출발하게 됐다.
안 원장 출마 선언의 의미는 그동안 베일 속에 가려져 있던 안 원장이 본격적으로 대선 무대 또는 링에 오른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또 이로 인해 문 후보와 안 원장 간의 야권 후보 단일화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안 원장은 19일 오후3시 서울 충정로 구세군 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 출마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안 원장 측의 유민영 대변인이 17일 전했다. 유 대변인은 "안 원장이 그 동안 의견을 들어온 과정과 판단을 국민께 설명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은 이 자리에서 대선 출마 배경 및 대선 캠프 구성 방안, 국정 비전과 정책 등도 소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장은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선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후보를 양보한 뒤 대선 후보로 거론돼 왔지만 지금까지 정치 참여와 대선 출마 여부를 두고 고민해 왔다. 지난 달 정책집 을 출간하면서 "(야권의) 총선 패배 이후 대선 출마를 고민하게 됐다"고 밝힌 이후 민생 현장을 탐방하는 등 대선 행보를 보이기도 했지만 출마를 공식화하지는 않았다.
안 원장은 16일 문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 선출되면서 야권 후보 단일화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안 원장 측은 최근 "민주당 대선 후보가 선출된 후 며칠 내에 대선 출마에 대한 입장을 국민에게 밝히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 문 후보는 정치적 담판을 선호하고 있지만 새로운 정치를 염원하는 여론에 기대고 있는 안 원장은 경선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양측이 야권 단일화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대선 후보 등록일(11월 25~26일) 직전 단일화 타결을 시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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