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동메달이라는 쾌거를 이룬 김진서(16ㆍ오륜중)가 17일 많은 취재진의 관심 속에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입국장을 들어서자마자 수많은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은 김진서는 예상 밖의 뜨거운 열기에 잠시 어색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자신감을 되찾고 당당하게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고 경험을 많이 쌓았다"며 "국제무대에서 한국 남자 피겨가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 우리도 시상대에 오를 능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김진서는 내달 3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리는 주니어 그랑프리 6차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메달권에 들지 못하더라도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실수 없는 연기를 하는 게 목표"라면서 "그래도 한 번 더 시상대에 오르고 성적을 올려 은메달을 따고 싶다"고 밝혔다.
김진서는 지난 16일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끝난 ISU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 남자 싱글에서 종합 175.87점으로 출전 선수 22명 가운데 3위에 올랐다. 주니어 그랑프리 남자 싱글에서 한국 선수가 시상대에 오른 것은 김진서가 두 번째다.
한국 남자 피겨는 지난해 이준형(16·수리고)이 사상 첫 동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2년 연속 수상자를 배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 1월 태릉에서 열린 피겨 챔피언십 대회에서 186.44점의 빼어난 기록으로 이준형(180.83점)을 제치고 우승하면서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지난달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 대표 선발전에서도 189.12점을 받아 우승을 차지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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