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의 인기와 더불어 한식인 'K푸드'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식의 세계화'를 더욱 강조하는 사람이 있다. 오현용(57) 해외한식당협의체 총회장이다.
14일 국민생활체육회 주최로 인천에서 개막한 세계한민족축전 참석차 방한한 오 회장은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전 세계 어느 한식당에 가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맛을 내는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를 먹을 수 있어야 한다"며 "10가지 정도의 한식 메뉴 레시피만 공유해도 한식 맛 표준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한식당협의체 총회는 농림수산식품부가 한식 세계화의 거점 마련을 위해 지정한 7개국 12개 도시의 해외한식당협의체들의 집합체다. 오 회장은 런던의 한인타운(뉴몰든)에서 한식당을 10년째 운영하며 현재 런던협의체 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11월 총회에서 2년 임기의 총회장으로 선출됐다.
오 회장은 "한식 맛의 표준화를 위해 자료 공동구매와 조리법 공유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정부가 추천한 우수업체를 통해 공동구매 식으로 질 좋은 재료를 통해 맛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한식당들이 현지에서 식재료를 구하거나 일종의 보따리 장사를 통해 들여오는 재료들로 한식을 만들기 때문에 그 맛과 질이 떨어진다는 게 오 회장의 설명이다.
오 회장이 한식의 맛 표준화를 외치는 건 외국인들이 한식당을 찾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 그는"축구스타 박지성과 K팝의 열기에 한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며 "10년 전만 해도 손님 80%가 한국인이었지만 지금은 손님이 한국인 반, 외국인 반"이라고 전했다.
"세계인들이 한식에 지금처럼 열광한 때가 있었습니까? 모처럼 온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 합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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