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반(反)월가 시위 1주년을 앞두고 15일 미국 뉴욕에서 250여명이 워싱턴스퀘어공원부터 시위 발생지인 주코티공원까지 행진했다. 시위대는 이 가두시위를 시작으로 사흘간 토론회, 집회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마지막 날인 17일에는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인간벽'으로 둘러싸는 시위를 하겠다고 밝혀 경찰과 충돌이 예상된다. 시위 주최측은 "17일 NYSE 포위를 기점으로 불평등에 저항하는 운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시위대는 "우리가 99%다" "은행은 구제받았지만 우리는 파산했다" 등 구호를 외치며 브로드웨이를 따라 행진했다. 경찰은 행진 도중 두 차례 인도로 뛰어들어 시위 참가자들을 체포했고 시위대가 주코티공원에 도착했을 때도 공원 진입을 막으면서 일부를 연행하는 등 최소 15명을 체포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경찰은 이들에게 적용한 혐의가 무엇인지 밝히지 않았다. 한 여성은 성조기를 태우려다가 이를 말리는 남성과 다퉈 체포되기도 했다. 시위대는 공원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다가 오후 9시쯤 해산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