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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의 길 위의 이야기] 새 한국의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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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의 길 위의 이야기] 새 한국의 아리랑

입력
2012.09.1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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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싸이 열풍이 거세다. 우리한테야 식상할 정도로 익숙한 싸이인데 외국에서는 우주에서 뚝 떨어진 외계인처럼 신기한 모양이다. 이게 웃긴가, 싶은 의외의 장면에서 폭소를 터뜨리며 말춤을 따라 추는 외국인들이 나는 더 생경스러우니, 그게 바로 나라마다 문화의 차이겠지.

어쨌거나 그 차이를 좁히다 못해 하나 되게 만드는 춤과 노래의 힘에 대해 다시금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세계 곳곳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들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돈을 쏟아부어가며 홍보를 하고 올림픽과 월드컵 같은 스포츠 경기에서 피땀 흘려가며 승부를 겨뤄 코리아를 알려왔다지만 그 시간과 그 공력을 비례해봤을 때 싸이의 능력을 보시라, 빛의 속도이지 않는가.

외국인들로 하여금 스스로 '강남'의 '강'이 'k'라며 발음을 교정하게 하고 '강남'이란 지역이 한국의 비버리힐스니 아니니 호기심을 유발시키게 된 데는 무엇보다 재미라는, 유희라는, 목적 없이 즐김을 목적으로 하는 인간 본성이 통하였기 때문일 거다.

어느 순간부터 왜? 라는 물음을 의무인 듯 습관인 듯 붙임으로 해서 피곤해진 우리들, 때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냥! 혹은 마냥! 이라는 감정적 해소 또한 필요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NBC 투데이 쇼에 출연한 싸이가 우리말로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다지. 갓 쓰고 한복 입고 북 두드리는 것만이 소중한 우리 것이던 시대는 이렇게 변모하고 있나 보다. 거 참 좋은 징조!

김민정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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