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4일 국립 5ㆍ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민주통합당 경선이 끝난 뒤 대선 출마 입장을 밝히겠다는 안 원장이 민주화 성지인 5ㆍ18민주묘지를 찾은 것은 대선 출마 결심을 굳히고 사실상 대선 행보에 돌입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안 원장은 이날 오전 유민영 대변인 등 측근 5명과 함께 예고도 없이 광주 북구 운정동 묘역을 찾았다. 안 원장은 방명록에 "고이 잠드소서"라고 적었고 참배를 마친 뒤 묘역과 추모관 등을 1시간 정도 둘러봤다. '특별히 아는 분(묘역)이 있느냐'는 묘지 관리소 직원의 질문에 안 원장은 "아는 사람은 많지만 …"이라고 말끝을 흐린 것으로 전해졌다. 뒤늦게 따라붙은 취재진이 방문 배경을 묻자 안 원장은 "개인적인 일로 왔다"고 짧게 말했다.
여야의 유력 대선주자들이 출마 선언 전후에 국립 현충원이나 5ㆍ18 민주묘지를 참배하는 관례로 볼 때 안 원장의 이날 행보도 대선 출마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특히 안 원장이 야권 지지세력의 핵심 근거지인 5ㆍ18 묘역을 찾은 것은 최근 지지율이 급부상하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경선 후보를 의식한 이벤트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역사인식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는 때에 민주화 성지를 찾아 대비되는 행보를 보인 점도 주목된다.
하지만 유 대변인은 "안 원장은 오래 전부터 5ㆍ18 묘역을 방문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안 원장은 이날도 사전에 언론에 묘지 방문 일정을 공개하지 않고 사후에 방문 사실을 공개했다. 민주당이 16일 서울 경선에서 대선 후보를 확정할 경우 안 원장은 3일 뒤인 19일쯤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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