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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학교 부정 입학 왜? "미국 명문대 진학 지름길…" 조기 유학 대안으로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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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학교 부정 입학 왜? "미국 명문대 진학 지름길…" 조기 유학 대안으로 떠올라

입력
2012.09.1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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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미국 시민권을 받을 수 있도록 원정출산을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외국인학교는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 자녀가 미국 아이비리그 명문대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하는 지름길로 여겨진다. 우리의 고등학교 내신에 해당하는 학업성적평점(GPA)을 높게 받기가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이다. 조기유학은 비용이 많이들 뿐더러 성공하기도 쉽지 않다는 경험이 쌓인 것도 한 몫 했다. 조기유학의 대안으로 외국인학교가 떠오른 것. 그러다 보니 국적세탁이라는 불법을 동원해 자녀를 외국인학교에 진학시키려는 지경에 이르렀다.

외국인학교의 교과 운영은 대학과 유사하다. 필수과목을 포함해 일정 정도 이상의 학점을 이수하면 졸업하게 된다. 자녀를 외국인학교에 진학시킬 계획인 한 학부모는 "자신 없는 과목의 경우 어려운 시험 대신 리포트로 대체할 수도 있어 성적 관리가 쉽다고 들었다"며 "4.0만점인 경우 GPA 점수 3.5점 이상이면 아이비리그에 갈 수 있다고 보는데, 그 정도 점수는 어렵지 않게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영ㆍ미계 외국인학교로 내국인이 쏠리는 현상은 이를 방증한다. 실제로 한성화교중고등학교 학생 중 이중국적자를 포함한 내국인 비율은 7.2%에 불과하지만 영ㆍ미계 외국인학교의 경우 내국인 비율이 많게는 55.4%에 달하는 곳까지 있다.

외국인학교는 학교마다 학년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한 해 2,000만원 이상의 등록금을 내야 한다. 기숙사비 등을 합치면 3,000만~4,000만원까지 들기도 한다.

이처럼 외국인학교 입학에 편ㆍ불법이 동원되다 보니 기업의 해외주재원 자녀 등 해외에서 오랫동안 생활한 학생이 피해를 보고 있다. 이들은 언어 문제 등으로 인해 국내 학교의 교육이 쉽지 않다. 서울 강남의 한 학원강사는 "10대를 외국에서 보낸 아이들의 경우 한국어능력이 부족해 국내 학교 수업을 따라가지 못할 정도"라며 "국어 과외를 받아도 안될 경우에는 혼자서 다시 외국으로 돌아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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