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이 주말 수도권 2연전(15일 경기, 16일 서울) 만을 남겨놓은 가운데 문재인 후보가 13연승 및 누적 과반 득표로 본선에 직행할지, 아니면 누적 과반 득표가 무너져 1,2위 간 결선투표가 진행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연승을 달리고 있는 문 후보는 최근 국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상승세까지 타고 있다. 누적 득표율 50.81%로 2위 손학규(23.13%)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는 문 후보가 수도권 승부에서도 승리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김두관 정세균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각각 18.45%, 7.60%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결선 투표로 갈 가능성도 적지 않다. 문 후보의 누적 득표율이 아슬아슬하게 과반을 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서울·경기 선거인단은 53만여 명으로 전체 선거인단 108만여 명의 절반에 육박해 최종 경선 결과를 뒤바꿀 수 있다.
문 후보 측은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문 후보는 14일 마지막 TV토론회 외에는 다른 일정을 잡지 않은 채 합동연설회 연설준비와 경선 종료 이후 국면을 구상하는 데 주력했다. 문 후보 측은 "일단 15일 경기 경선에서 손학규 후보가 어느 수준으로 우리 쪽 득표를 잠식할지가 마지막 관건"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16일 서울 경선이 사실상 문 후보의 후보 확정 이벤트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문(非문재인) 후보 측 캠프의 분위기는 조금씩 다르다. 경기지사 출신인 손 후보는 수도권에서 선전해 그간의 표 차이를 줄이겠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 손 후보 측은 "경기에서 문 후보 득표를 45~47% 수준으로 저지한다면 결선투표의 가능성이 생긴다"고 말했다. 극적으로 결선투표가 이뤄질 경우 경선 분위기가 빠르게 손 후보 쪽으로 돌아설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
김 후보는 2위 도약을 통해 결선투표의 주인공이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고, 정 후보는 수도권의 호남 출신 선거인단의 집중 지지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문 후보가 최종 후보로 선정되더라도 낮은 경선 투표율 때문에 '대표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12일 대구ㆍ경북 경선까지 투표율이 53.2%이고 문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50%를 겨우 넘겼다. 결국 문 후보는 전체 선거인단의 25~26% 정도의 지지만 얻고 있는 셈이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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