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연맹(KOVO)의 신임 총재가 늦어도 10월 말까지 선출된다.
KOVO는 14일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에서 이사회를 열고 총재 선임과 2012∼13시즌 사업계획 및 실행예산을 심의했다. 최대 현안은 후임 총재에 대한 논의였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공적자금 유용 의혹을 해결하느라 지난해 10월 이후 공석이 된 총재에 대한 추대는 이뤄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일련의 사태들이 수장의 공백에서 비롯된 만큼 최대한 빨리 후임 총재를 선임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각 팀 단장들은 이날 회의를 통해 "후임 총재는 재계 인사 중에서 인선한다"는 원칙을 정했다.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KGC인삼공사, 흥국생명 4개 구단 단장으로 구성된 총재 추대위원회는 10일 내 다시 만나 이 안건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르면 10일 내에 새 총재가 선임될 수 있다. 추대위원회는 늦어도 10월 말까지 차기 총재를 결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유성 대한항공 단장은 "직무대행을 내세우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보고 총재를 바로 선임하자는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10일 내로 후보군을 추린다. 마땅한 인재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구단주가 돌아가면서 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만약 지원자나 적임자가 나타나면 KOVO는 이사회를 다시 열어 최종 승인할 계획이다.
이날 이사회는 박상설 KOVO 사무총장이 공적자금 유용 의혹에 대해 절차상의 문제를 지적하고, 이후 KOVO의 모든 기금은 기금관리위원회를 통해 집행키로 했다. 금융 전문가인 삼성화재, LIG손해보험, 흥국생명, 기업은행 등 네 팀 단장이 기금관리위원으로 선정됐다. 이유성 단장은 "전 구단 대표들이 이사회에서 박 총장의 행태를 문제 삼았다. 앞으로 이런 사태가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하려고 재정위원회에서 연맹 기금의 운용과 집행을 직접 감독하기로 했다. 공적자금 사용에 관해 사전ㆍ사후 보고를 반드시 하게끔 제도화 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사회는 러시앤캐시 드림식스 사령탑 선임을 투명하게 하기 위해 인사위원회도 구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문미영기자 mym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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