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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파 달랑 11명… 찬바람 부는 스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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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파 달랑 11명… 찬바람 부는 스코어

입력
2012.09.14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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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40㎞로 불어대는 강풍과 쌀쌀한 날씨. 좁은 페어웨이와 깊은 벙커. 때로는 버디 욕심을 버리고 보기를 노리는 편이 낫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출전한 144명의 선수들이 리버풀의 로열 리버풀 링크스(파72ㆍ6,667야드)에서 '바람과의 전쟁'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14일(한국시간) 열린 1라운드에서 언더파 스코어를 작성한 선수는 단 11명. 이븐파는 17명, 오버파 스코어는 116명이나 됐다.

지난 1869년 개장해 영국에서는 두 번째로 오래된 로열 리버풀 골프장은 남자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오픈을 11차례나 치른 곳이다. 익히 알려진 강풍과 러프 못지않게 깊은 벙커와 그린 때문에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특히 2009년 말 재단장을 거치면서 홀 길이가 늘어나고 코스 전체에 굴곡도 심해졌다.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시시각각 방향을 바꾸는 바람이다. 영국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골프장 최대 풍속은 시속 48㎞에 달했다. 또 전장이 6,667야드나 되는데다가 정교한 티샷이 어렵고, 페어웨이를 조금만 벗어나도 공이 풀에 잠겨 보이지 않는 어려움이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보기를 노리는 게 최선의 방법일 수 있다..

서희경(26ㆍ하이트)은 "바람이 얼마나 센지 퍼팅마저 바람에 밀릴 정도"라며 "우승의 관건은 바람을 극복하는 저탄도 샷"이라고 했다. 이 대회 4년 만의 정상 복귀와 LPGA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신지애(24ㆍ미래에셋)는 "욕심을 버리고 실수를 줄이는 게 어려운 코스를 공략하는 최대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첫 라운드를 공동선두로 마친 유소연(22·한화)의 생각도 비슷했다. 그는 "벙커에 빠지면 높은 턱 때문에 최소한 1타는 손해 본다. 벙커를 피하는 게 남은 경기의 가장 중요한 전략"이라며 "코스가 워낙 어려워 다른 세계에 와있는 느낌이다. 상황에 따라 보기도 좋은 스코어가 될 수 있으므로 겸손한 마음으로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라운드가 강풍으로 중단된 가운데 유소연과 강혜지(22)가 2언더파 70타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 신지애는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 공동 3위. 이 대회 3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디펜딩 챔피언 청야니(대만)는 이븐파 72타를 쳐 공동12위로 무난하게 첫날을 마쳤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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