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한국바둑리그가 종반에 접어들면서 개인부문 순위 경쟁도 치열하다. 정규리그 총 18라운드 가운데 16라운드가 끝난 현재 가장 유력한 다승왕 후보는 14승2패를 기록한 스마트오로의 2지명 김승재다. 앞으로 남은 두 판을 모두 이기면 당연히 다승왕이고, 두 판 가운데 한 판만 이기더라도 최소한 공동 1위가 가능하다. 그동안 김지석(한게임 1지명), 강동윤(포스코LED 1지명), 백홍석(신안천일염 2지명), 허영호(티브로드 2지명), 나현(롯데손해보험 2지명) 등 각 팀 주전선수들을 줄줄이 물리쳐 스마트오로가 상위권을 유지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한데 김승재가 패점을 기록한 두 판 모두 상대가 1부리그 선수가 아니라 강승민(롯데손해보험), 변상일(신안천일염) 등 락스타리그 소속이라는 게 흥미롭다.
다승 2위는 박정환(12승 2패 · 정관장 1지명)과 홍성지(12승4패 · 포스코LED 3지명)다. 박정환은 12라운드까지 전승을 달리다 온소진(포스코LED 4지명)과 조한승(티브로드 1지명)에게 잇따라 발목을 잡혔다. 한편 홍성지는 3지명 선수 가운데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시즌 내내 부진을 면치 못한 같은 팀 주장 강동윤의 빈자리를 거뜬히 메꿨다.
다음으로는 조한승, 허영호, 이지현이 똑같이 11승5패로 공동 4위에 올랐다. 특히 놀라운 건 이들 세 명이 모두 같은 팀 선수라는 사실이다. 현재 팀 순위 6위를 달리고 있는 티브로드의 1, 2, 3지명들이다. 이들 세 명의 승수 합계(33승)가 팀 전체 승수(47승)의 70%에 달한다. 하지만 이`같은 주전들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팀 순위는 6위에 그쳤다. 하위 랭커들이 조금만 더 힘을 보탰으면 충분히 상위권에 올라설 수 있었을 텐데 좀 아쉽게 됐다.
이밖에 이세돌(신안천일염 1지명)이 11승2패로 역시 공동 4위를 차지했고 강유택(Kixx 2지명), 이동훈(한게임 3지명), 한태희(롯데손해보험 4지명) 등 신예들이 10승6패로 그 뒤를 이었다.
올해 바둑리그의 가장 큰 특징은 각 팀 1지명들이 부진하다는 것. 박정환, 이세돌, 조한승이 개인성적 10위 안에 들어 그런대로 이름값을 했고 최철한(SK에너지 1지명), 김지석, 원성진이 9승5패로 겨우 체면을 지켰다. 그러나 지난해 다승왕을 수상했고 최근 몇 년간 바둑리그에서 펄펄 날았던 강동윤이 올해는 8승8패로 반타작 승률에 그쳤고 박영훈(Kixx 1지명)과 이영구(스마트오로 1지명)는 7승8패에 머물렀다. 게다가 롯데손해보험 1지명 이창호(4승7패)는 성적부진을 이유로 두 번이나 오더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당했다.
올해 개인부문에서는 최우수기사상(MVP), 우수기사상, 다승상, 신인상이 각각 시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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