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슨의 꽃'(EBS 밤 11시)은 종군기자로 전장에 뛰어든 사진 기자 남편의 실종 소식을 접하고 직접 찾아 나선 아내 이야기다. 영화는 유고슬라비아 내전의 참상을 생생하게 보여주며 사랑하는 이를 찾으려는 여성의 의지와 집념을 잘 그려냈다.
해리슨 로이드(데이빗 스트래던 분)는 퓰리처상을 수상한 사진기자. 그의 부인 사라(앤디 맥도웰 분) 역시 뉴스위크 사진 편집자로 일한다. 사진기자 일을 그만두기 전 해리슨은 내전이 발발한 유고슬라비아에 가서 마지막 취재를 하기로 한다. 해리슨이 파견되고 나서 얼마 후 사라는 해리슨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식을 듣는다. 하지만 사라는 남편이 살아있다고 믿고 직접 남편을 찾아 나선다.
영화에서 묘사되는 전투 장면은 실감나고 참혹하다. 2차 세계대전처럼 자주 다루어진 소재가 아닌 현대 내전을 배경으로 했다는 점이 참신하다. 2000년작, 원제 'Harrison's Flowers' 15세 이상.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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