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지지율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인혁당 사건 관련 발언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후보의 지지율 하락은 아직 소폭에 그치고 있지만 역사인식에서 전향적 변화의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경우 소극적 지지층 내지 중도층의 추가 이탈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리얼미터가 지난 11,12일 전국의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한 대선주자 다자대결 조사에서 박 후보는 40.9%를 기록해 전날(42.7%)보다 1.8%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23.3%로 전날(21.9%)보다 1.4%포인트, 문재인 민주당 경선 후보는 20.3%로 전날(19%)보다 1.3%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박 후보의 지지율은 양자대결 조사에서도 소폭으로 하락했다. 먼저 안 원장과의 양자대결에서는 47.3%를 기록해 전날(50.6%)보다 3.3%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안 원장은 44.1%로 전날(43.9%)에 비해 0.2%포인트 올랐다. 두 사람의 격차는 3.2%포인트였다.
박 후보는 문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도 48.0%를 기록해 전날(51.0%)에 비해 3.0%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문 후보는 42.2%를 기록해 전날(40.9%)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5.8%였다. 이번 조사는 유선전화 및 휴대전화 임의걸기(RDD) 자동응답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2.5%포인트였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안 원장이 출마 선언을 미룸에 따라 쌓인 피로감 때문에 박 후보의 지지율이 더 오를 여력이 있었는데 인혁당 발언 등으로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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