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익 성향의 일본유신회를 창당한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시장이 재일한국인 차별 관련 자료가 전시된 오사카인권박물관의 폐관을 공언하는 등 연일 선동적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하시모토 시장은 13일 기자회견에서 "일본 역사교육을 문부과학성에 맡기다 보니 근현대사 교육이 너무 약하다"고 주장하며 오사카인권박물관을 없애고 어린이 근현대사 교육 시설로 바꾸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1985년 문을 연 오사카인권박물관은 천민 거주지 부라쿠(部落) 등 일본 내 차별 문제에 관한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박물관은 오사카시 보조금과 외부 기부금, 관람료 등으로 운영돼 왔으나 하시모토는 올해 초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다.
하시모토는 또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헌법에 저촉될 우려가 있어 집단권 자위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정부의 헌법 해석에 대해 "완전히 공무원적인 해석"이라며 "행사할 수 있는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고도 했다.
하시모토는 12일 일본유신회를 창당하며 독도를 일본땅으로 표시한 지도가 새겨진 당 심벌을 내놨다. 전쟁 포기와 교전권 금지를 규정한 평화헌법(헌법 9조)의 개정에 필요한 의원 정수를 기존 3분의 2에서 2분의 1로 완화하자는 공약도 내놨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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