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2,400만명이 이용하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은 국내시장을 사실상 평정했지만 이용자가 늘수록 적자폭이 불어나는 악순환에 빠져 있었다. 작년에는 영업 손실액이 152억 원에 달할 정도. 모든 게 무료이다 보니 말이 '국민 메신저'이지 '빛 좋은 개살구'란 얘기까지 나왔다.
그런 점에서 '애니팡'의 폭발적인 인기는 카카오톡에게도 가뭄 끝에 단비와 다름없다. 카카오가 '게임하기'메뉴를 통해 게임플랫폼 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7월 말. 40여일 지난 현재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게임은 '애니팡'만이 아니다. 파티스튜디오의 소셜게임 '아이러브커피'는 출시 3일만에 하루 매출 1억 원을 넘겼고 지난 12일 기준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애플리케이션의 상위 1~6위가 모두 카카오톡에서 서비스하는 게임일 정도다.
성종화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위원은 "단순히 게임을 연결해주는 사업이기 때문에 서버나 인력 측면에서 비용 증가요인이 많지 않아 수익성이 탁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 매출 가운데 카카오의 수익은 관행상 20% 정도"라며 "카카오가 벌어들이는 한달 게임 거래액 매출이 100억 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추정했다.
기존의 수익사업도 성과를 내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작년 10월 선보인 '플러스친구'는 광고효과가 좋아 제휴사가 21개사에서 240여 개까지 늘어났으며 이모티콘 사업 역시 출시 10개월 만에 입점 수가 6개에서 180개로 늘어났다. 지난 6월 시작한 결제수단'초코'는 아직 활성화 단계까지 이르지는 못했지만 게임 결제 등에 도입할 경우 대중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카카오톡 운영사인 카카오 관계자는 "아직 수익에 연연하지 않고 신규 사업과 서비스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지만 지금 추세라면 게임 사업이 유력한 수익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환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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