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치러진 네덜란드 총선에서 여당인 자유민주국민당(VVD)이 승리했다. 유로존 재정위기로 반유럽 정서가 높아진 가운데 네덜란드 국민은 친유럽 정당을 선택, 변화보다는 실용을 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AP통신은 13일 개표가 96% 진행된 상황에서 중도보수 성향의 자민당이 전체 150석 중 41석을 확보, 중도좌파 노동당(PvdA)을 2석 차이로 누르고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자민당을 이끄는 마르크 뤼테 총리는 지지자들을 향해 "오늘 우리는 역사적인 대승리를 거뒀다"며 "네덜란드는 유럽이 재정위기에서 벗어나도록 모든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총선은 유럽의 긴축정책 및 재정통합에 반발한 극우 자유당(PVV)이 4월 자민당과의 연정을 깨면서 실시됐다. PVV의 연정 파기 후 네덜란드에서는 반긴축∙반유럽 여론이 높아지면서 한때 극좌 사회당의 지지율이 자민당을 능가, 총선에서 극우∙극좌 정당이 득세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경우 독일과 함께 유럽의 주요 채권국인 네덜란드가 반긴축 노선으로 돌아서 재정위기 해결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선거 결과 반긴축 노선을 표방한 자유당과 사회당은 각각 24석, 15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번 총선 결과 과반을 차지한 정당이 없어 연정 구성이 불가피하게 됐다. 전문가들은 자민당이 같은 친유럽 성향인 노동당과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연정 구성 논의는 이르면 다음 주 시작될 예정이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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