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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카지노서 거액 잃고… 40대 한인 재력가 살해 암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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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카지노서 거액 잃고… 40대 한인 재력가 살해 암매장

입력
2012.09.1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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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한국인 재력가를 필리핀에서 살해 암매장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카지노에서 거액을 잃은 뒤 정씨의 돈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사업가 정모(41)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강도살인 및 사체유기)로 필리핀 현지에서 체포된 김모(34)씨 등 한국인 3명을 넘겨받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2일 밝혔다. 수천억원대 자산가의 외아들로 알려진 정씨는 필리핀 현지에서 선물옵션ㆍ스포츠토토 환전 등에 투자한 재력가로 2000년대 중반부터 필리핀과 한국을 오가며 사업을 해왔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김씨 등은 지난달 22일 필리핀 마닐라 한 호텔 인근으로 정씨를 불러내 차량으로 납치ㆍ살해 한 뒤, 마닐라에서 90㎞ 가량 떨어진 한인 밀집지역 앙겔레스시 한 다세대주택 뒷마당에 암매장했다. 이들은 정씨의 입을 수건으로 막고 목을 졸라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리 사 놓은 시멘트를 이용해 시신을 묻었다. 또 그날 오후 시신 유기 장소인 주택을 1년간 임대 계약해 범행을 은폐하려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이 필리핀 현지 카지노에서 수억원을 잃자 재력가로 알려진 정씨의 현금을 노리고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 등은 특별한 직업 없이 필리핀을 찾은 한인 관광객과 도박꾼을 특정 카지노에 데려가는 '카지노롤링'(모집책) 일을 해 왔으며 이를 통해 정씨와도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범행 2, 3일전 1억1,200만원을 잃는 등 최근 카지노에서 수 억원을 잃자 범행을 모의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 일당이 정씨에게서 뺏은 돈은 2,700만원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숨지기 열흘 전인 지난달 13일 카지노 사업차 필리핀으로 출국했고, 가족은 정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열흘 뒤 필리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현지 경찰은 휴대전화 추적 끝에 피의자 한명을 검거해 범행 사실을 일체 자백 받고서 지난 8일 정씨의 시신을 발견했고 다른 피의자 2명도 붙잡았다. 경찰은 살해에 가담하고 나서 정씨의 마닐라 자택 금고에서 현금과 여권 등을 훔쳐 해외로 달아난 A씨를 추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과 정씨가 필리핀 마닐라의 호텔 카지노에서 주로 어울렸다"며 "경찰은 피의자들이 정씨와 원한관계에 있는지 등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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