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ㆍ11 테러 11주년을 앞두고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미군 공군기지가 포탄 공격을 받아 우리 군이 파견한 오쉬노 부대의 UH-60 헬기가 일부 손상됐다. 탈레반의 공격으로 우리 군 장비가 파손된 건 처음이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바그람 기지 내에서 현지시간으로 10일 오후 9시58분(한국시간 11일 오전 2시28분)에 4발, 11일 오전 1시30분(한국시간 11일 오전 6시)에 3발 등 모두 7발의 간접 사격(곡사화기 사격)이 있었다"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오쉬노 부대의 UH-60 헬기 1대가 날아든 파편 탓에 꼬리날개에 금이 가는 등 기체 일부가 손상되는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체 정비가 가능하고 임무 수행엔 제한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변인은 "기지 내를 겨냥했지만 모두 안에 떨어지진 않았다"며 "9ㆍ11 테러 11주년 직전이어서 발수가 많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해 탈레반 세력에 의한 바그람 기지 간접 사격은 총 21회로, 47발이 날아왔다. 산발적이던 로켓 공격이 최근 박격포, 소화기, 폭탄 트럭 등을 이용한 복합 공격으로 전환됐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엔 미국을 중심으로 49개국이 참가하고 있는 다국적군(ISAFㆍ국제안보지원군) 소속 오쉬노 부대 병력 350여명이 파견돼 있다. 한국의 국제협력단(KOICA)이 주축이 된 한국 지방재건팀(PRT)이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탈레반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는 게 오쉬노 부대의 주 임무다. 파병 기간은 2010년 7월 1일부터 올해 12월 31일까지다.
한편 정부는 오쉬노 부대 일부 인원의 파병 시한을 2014년 말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연장 대상은 60여명으로, 50여명은 우리 PRT 병원이 있는 바그람 기지의 경호 업무를 맡고 나머지 10여명은 아프간 한국 대사관의 경호를 계속 담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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