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간 이어온 중국의 ‘바오바’(保八ㆍ연 8% 이상 성장률 유지) 시대가 저물면서 우리나라 대중(對中)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대중 수출 증가율은 이미 6개월째 마이너스 행진 중이다.
1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11개 주요 투자은행(IB)의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7.9%다. 3, 4월(8.4%)을 고점으로 추세가 꺾이더니 올 들어 처음 7%대로 떨어졌다.
설상가상 이달 들어 IB들은 전망치를 더 낮추고 있다. UBS(8.0→7.5%) 바클레이즈(7.9→7.5%) 노무라(8.2→8.1%) JP모간(7.7→7.6%) 등이 잇따라 중국의 성장률을 하향 조정함에 따라 7%대 중반으로 밀릴 수도 있다. 박정래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연초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올해 성장률을 7.5%로 예상했는데, 3분기에 많이 떨어지면 그조차 위태로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 규모의 확대로 어차피 중국이 과거처럼 10%대 성장을 구가하긴 어려운 상황. 여기에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 악재까지 겹쳐 중국의 성장 둔화는 소비와 투자심리 위축 등 내수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가 내놓은 경기부양책 역시 당장의 효과를 장담하긴 쉽지 않다.
대중 수출 비중(24.2%)이 높은 우리에겐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실제 대중 수출 증가율은 2월 9.7%에서 3월 -4.1%로 바뀐 뒤 8월까지 연속 마이너스 상태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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