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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홍콩출장 동행한 이건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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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홍콩출장 동행한 이건희 회장…

입력
2012.09.1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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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0일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행선지는 홍콩. 이 회장의 출장은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사장이 동행했다.

재계는 이날 이 회장의 출장과 관련해 두 가지 점에 주목했다. 하나는 좀처럼 가지 않던 홍콩을 찾는다는 것, 다른 하나는 이부진 사장과 함께 간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이 회장은 홍콩에서 호텔ㆍ유통분야와 관련된 대형 비즈니스를 성사지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선 이 회장이 '딸들의 세계경영'에 대한 본격적인 지원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사실 삼성가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차녀인 이서현 제일모직ㆍ제일기획 부사장은 최근 들어 글로벌 행보에 가속 패달을 밟고 있으며 가시적 성과도 속속 내놓고 있다.

이부진 사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직접 마이크를 잡고 "면세유통사업부는 세계 시장을 무대로 실행력 있는 성장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신라면세점은 홍콩, 미국 로스엔젤레스(LA), 싱가포르 등 해외 주요공항 면세점에 자리가 날 때마다 입찰 도전장을 냈고, 그 결과 최근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면세점 2곳을 따 냈다. 두 곳 모두 창이공항의 중심구역인 T3(제3 터미널) 구역에 위치해 있는 패션 매장이다.

특히 두 번째로 운영권을 획득한 매장은 세계 1위 면세점 업체인 DFS가 보테가 베네타 브랜드를 입점시켜 운영하던 곳으로, DFS과 치열한 경쟁 끝에 승리를 거머쥐는 개가를 올렸다. 호텔신라는 이곳에서 보테가 베네타 브랜드로 계속 운영할 계획. 특히 1호 매장은 현재 프라다 입점을 추진하고 있어, 지난해 국내 인천공항의 루이비통 매장유치에 이어 이부진 사장의 두 번째 야심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루이비통 매장 유치과정에서 보여준 이부진 사장의 추진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고 말했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가을에는 마카오 쇼핑단지에 화장품 편집매장 '스위트 메이'를 여는 등 면세점 이외 분야에서도 해외 진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서현 부사장은 패션 및 광고분야에서 이미 빅딜을 잇따라 성사시켰다. 제일기획은 올 여름에만 미국 광고회사인 맥키니 커뮤니케이션스와 중국 광고회사인 브라보(Bravo)를 인수, 세계 1,2위 광고시장진출에 교두보를 확보했다.

이서현 부사장은 제일모직에서도 악어백으로 유명한 명품브랜드 콜롬보를 사들이는 데 성공했다. 또 K팝 열풍을 이끌고 있는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와 손잡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패션브랜드를 준비 중이다. 토종 SPA(제조ㆍ유통 일괄형 의류) 브랜드인 '에잇세컨즈'를 발족시켰는데, 2015년부터는 중국 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패션시장에 적극 진출, 궁극적으로 유니클로나 자라 같은 글로벌 SPA 브랜드로 도약시킨다는 계획이다.

이건희 회장도 딸들의 글로벌 성과에 만족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최지성 삼성전자부회장을 미래전략실장으로 임명한 건 삼성전자 같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계열사들이 더 나오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였다"면서 "그런 글로벌화의 가시적 성과가 기존 제조업 계열사 아닌 면세점 광고 패션 쪽에서 나오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앞으로도 딸들이 이끌고 있는 분야에 대한 이 회장의 측면지원은 더 강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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