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가 10일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최고위원회 회의에 불참했다. 이 대표의 회의 불참은 극히 이례적이어서 최근 자신을 향해 쏟아진 불만과 책임론 확산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전날 대전 경선에서 일부 당원들은 이 대표가 연단에 오르자 계란과 물병을 던지고 야유와 고성을 쏟아내는 등 격렬하게 항의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오후부터는 업무에 복귀했다.
이 대표가 불참한 가운데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도 책임론이 나왔다. 김한길 최고위원은 "지도부는 자신까지 쇄신의 대상으로 삼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며 우회적으로 이 대표를 압박했다.
4선 이상 중진 의원 11명도 이날 긴급 모임을 갖고 당 지도부에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박병석 국회부의장은 "당 지도부도 당원과 국민에게 더 낮은 자세로 진지한 소통을 할 것을 촉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일부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이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의 2선 후퇴론을 제기하며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11일 의원총회를 개최해 당내 갈등과 쇄신 문제 등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대선 후보가 확정되면 후보에게 당 운영의 전권을 넘기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당 관계자는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당이 재편되면 당 대표와 원내대표는 자연스레 2선으로 빠지게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선대위 구성과 운영의 전권을 후보에게 위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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