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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 대역전 경주, 홋카이도에서 베이징까지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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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 대역전 경주, 홋카이도에서 베이징까지 달린다

입력
2012.09.1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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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울대역전경주대회(경부역전마라톤)가 올해부터 국제대회로 본격 발돋움 한다.

대한육상경기연맹(회장 오동진)은 10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 파크텔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골자로 한'신 육상인 만들기(HERO) 5대 희망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연맹은 우선 올해로 58주년을 맞이하는 경부역전마라톤에 중국, 일본, 몽골선수를 초청해 동아시아 국제역전 마라톤대회로 승격시키기로 의결했다.

경부역전마라톤은 그 동안 부산에서 출발해 밀양~대구~김천~대전~천안을 거쳐 서울로 입성해 경기 파주 임진각에서 국토 종단 523㎞ 대장정 레이스를 마쳤다. 하지만 국제역전마라톤 대회로 승격되면 일본 홋카이도에서 출발해 도쿄~교토~후쿠오카를 거쳐 부산에 입항해 서울을 거쳐 중국 산둥반도와 베이징을 거치게 된다.

오동진 연맹 회장은 "경부역전마라톤은 한국 마라톤의 산실이다. 반세기 이상 국내대회로 착실한 수업을 쌓았다면 이제는 국제대회로 키워야 한국 마라톤의 질적 향상에 도움이 된다. 나아가 개성~평양~신의주를 거쳐 중국대륙까지 뻗어가는 마라톤대회로 키워야 한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황규훈 연맹 부회장도 "국내 유일의 경부역전마라톤이 안방 잔치에 그친다면 소모적이다. 향후 남북한을 종단하기 위해서라도 올해부터 국제대회 시금석을 놓아야 한다. 첫 걸음이 한중일 몽골선수가 참가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적극 호응하고 나섰다. 노태강 체육국장은 "우리나라에서 마라톤 종목은 단순히 육상의 한 분야를 뛰어넘어 한 민족의 저력을 뽐내는 DNA가 숨어있다"라며 "경부역전 마라톤을 통해 침체된 한국 마라톤의 DNA를 되살릴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도 "이벤트성 대회로 한국 마라톤의 도약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그런 점에서 국내 유수의 마라톤대회가 아프리카 선수들을 초청해 남의 잔치로 포장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동계훈련 성격을 띤 경부역전마라톤을 통해 꿈나무를 발굴하고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맹은 이와 별도로 5대 희망 프로젝트로 ▦육상 이-러닝(e-Learning) 센터 구축을 통한 지도자 육성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키즈(kids) 프로그램 도입에 따른 학교 체육 활성화 ▦대표팀 운영 방식 전면 개편 ▦대구 실내육상장 개장에 따른 인프라 확충 등을 발표했다. 연맹은 또 대표팀의 기량을 끌어올리고 선수들의 정신력을 고양하고자 대표팀 규모를 현재 100명에서 30명으로 대폭 줄이기로 방침을 정했다. 집단 합숙 체제에서 벗어나 맞춤형으로 지도 방식을 바꾸고, 기록과 선수 수준에 따라 A팀과 B팀으로 나눠 차등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연맹은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결선에 오를 가능성이 큰 종목만 육성할 예정이다. 새로운 대표팀의 훈련 일정과 세부 실천 방안은 연맹 마라톤ㆍ트랙ㆍ필드 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10월 중 별도 수립한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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