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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아동 음란물 감시 네트워크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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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아동 음란물 감시 네트워크 만들자"

입력
2012.09.1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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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물이 온라인에 올라왔다고 신고가 들어오면 바로 사법당국에 연결되는 일종의 '핫라인'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상헌 NHN 대표)

"모든 PC방이 죄의 온상이 된 것 같아요. 불법 PC방은 제발 정부에서 강력히 단속해주세요." (김찬근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회장)

최근 발생한 성범죄의 피의자들이 평소 아동음란물을 즐겼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찰청과 주요 인터넷 포털사이트 대표, 학자, PC방업주 등이 대책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경찰청이 10일 오전 마련한 '아동음란물 근절을 위한 유관단체ㆍ사업체 간담회'에서다.

이 자리에 참석한 포털사이트 대표들은 감시 네트워크 구축을 제안했다. 이주식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24시간 음란물 모니터링 체제를 갖춰 이용자들로부터 신고가 들어오면 바로 차단 조치하고 있지만 음란물은 주요 포털 보다 일부 카페나 웹하드 사이트에 올라온다"며 "업계의 공통감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상헌 NHN 대표도 "아동 음란물이 퍼지기 전에 신고되는 즉시 해당 정보가 경찰 등 관련 기관과 공유될 수 있도록 핫라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식정보보안산업협회 오치영 부회장은 "음란물 유통경로는 최첨단으로 발달하는데 여기에 '뒷북'을 쳐선 안 된다. 현실을 제대로 파악한 법적, 기술적 조치가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학부모정보감시단 이경화 대표는 "아이들이 자주 찾는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음란물 등) 유혹적인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다"며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기용 경찰청장은 "현재 999명의 전국 사이버 수사요원을 총동원해 250개 웹사이트와 불법 PC방 등에 대한 단속을 벌이고 있다"면서 "핫라인을 포함해 업계와 경찰 등 관계기관 사이의 네트워크 구축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최근 5년간 강간 127명, 강제추행 28명, 기타 성폭력범 14명 등 성폭력 범죄 수배자는 169명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이날 수배자 169명을 포함해 성범죄 미제사건 9,189건을 적극 수사하라는 지시를 일선에 내렸다.

김지은기자 lu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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