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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인용 군용텐트, 혼자 칠 수 있다?… 80분만에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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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인용 군용텐트, 혼자 칠 수 있다?… 80분만에 성공

입력
2012.09.0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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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24인용 군용텐트를 혼자서 칠 수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보자'며 시작된 별난 내기가 국내 최대 규모의 소셜 이벤트로 이어져 화제다.

토요일인 8일 오후 서울 양천구 신원초등학교 운동장에는 2,000여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모여 24인용 군용텐트 단독 설치 퍼포먼스와 공연, 경품 추첨행사 등을 만끽했다. 이날 이 이벤트는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순위 1위를 차지했고 인터넷 생중계에는 약 10만명의 순간 접속자가 몰렸다.

이 별난 이벤트는 지난달 30일 온라인 커뮤니티(SLR클럽) 게시판에 '24인용군용 텐트 혼자 치기. 정말 가능한가요?'라는 글이 올라 온 게 발단. 24인용 군용텐트는 주로 야전에서 지휘소 등으로 활용되는 넓이 50㎡가량의 천막. 외피만 90㎏, 총 무게가 220㎏에 달하고 가로 10m에 높이가 3.1m다. 군에서는 1개 분대(10명 안팎)가 다 매달려 설치한다.

게시판에서는 예비역들을 중심으로 '불가능하다'는 목소리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용마루'라고 불리는 텐트 상단 수평지지대(상동)를 올리는 작업은 절대 혼자서 할 수 없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Lv7.벌레'라는 아이디를 사용한 이광낙(29)씨가 "24인용 군용텐트 1인 설치 되는데요"라는 댓글을 남기면서 논란은 삽시간에 불이 붙었다. 결국 이씨는 '2시간 안에 설치해 보이겠다'는 내기를 제안했고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수 천명이 직접 구경하겠다고 나서 순식간에 대형 이벤트로 발전했다.

내기는 이씨가 혼자서 1시간 20여분 만에 텐트를 완성하면서 싱겁게 끝났다. 최대 난공사인 용마루 작업 역시 이씨가 용마루와 'ㄷ'자 모양으로 연결된 양쪽 기둥을 어깨로 조금씩 번갈아 밀어 올려 큰 어려움 없이 마쳤다. 이씨가 텐트 설치에 성공하자 "하사로 군 복무중인 형이 이 텐트 치다 죽을 뻔 했었다고 표현할 정도로 어렵다던데 정말 대단하다" "이제 사병들도 24인용 텐트 혼자 쳐야 되는 것 아니냐" 등 네티즌의 뜨거운 찬사가 이어졌다. 국방부 대변인도 트위터에 "24인용 텐트 혼자 치기가 가능하냐는 멘션에 '힘들다'고 답한 적이 있었는데 성공하셨네요"라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군에서 8년간 부사관으로 복무한 뒤 지난 5월 전역한 이씨는 "24인용 텐트를 혼자 치고 안 치고 보다는 많은 분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흥겨운 소셜 페스티벌이 가능하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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