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KIA가 뒷심 부족과 공수난조로 이틀 연속 LG에 덜미를 잡혀 4강 진출의 꿈이 멀어졌다.
KIA는 9일 잠실 LG전에서 연장 10회 LG 이대형에게 끝내기 안타를 얻어 맞고 3-4로 패했다. 다 잡은 2연승이 2연패로 둔갑한 5위 KIA는 4위 두산과 4경기 차로 벌어져 사실상 포스트시즌 티켓을 놓치기 일보 직전이다. 8일과 10일 똑 같은 패턴을 반복하며 연장 승부에서 무너졌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더 하다. KIA는 1회 7번 이준호와 9번 홍재호의 적시타로 3점을 선취해 전날 뼈아픈 역전패 악몽을 털어내는 듯했다. 하지만 기분 좋은 순간은 전날처럼 딱 여기까지였다.
KIA는 3-1로 앞선 3회 1사 1ㆍ2루에서 5번 이병규의 땅볼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1루수 조영훈의 보이지 않는 실수로 만루 위기를 허용했다. 이어 6번 정의윤의 타구를 조영훈이 다시 놓쳐 2-3으로 쫓기고 말았다. KIA는 결국 7회 이진영의 내야 땅볼로 3-3, 동점을 허용했다.
공격에서도 여지없이 무기력한 모습이 이어졌다. 4회 2사 2루, 3-3으로 맞선 9회에는 2사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결정타는 끝내 터지지 않았다.
전날에도 KIA는 크고 작은 실수와 무려 13개의 잔루로 초반 4점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연장 12회 혈투 끝에 4-5로 역전패했다. 이틀 동안 14명의 투수를 쏟아 붓고도 결국 헛심만 쓴 꼴이다.
인천에서는 SK가 넥센을 4-1로 꺾고 2위 싸움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SK는 홈런 두 방으로 넥센에 이틀 연속 역전승을 거뒀다. SK는 2위 롯데와의 격차를 2.5경기로 줄였다. SK 선발 송은범은 6.2이닝 3안타 1실점의 호투로 30일만에 6승(1패)째를 거뒀다. SK 최정은 1-1로 맞서던 3회말 1사 3루에서 강윤구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21호 투런 아치를 쏘아 올려 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반면 넥센 선발 강윤구는 6회까지 3안타, 볼넷 4개로 4실점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강윤구는 SK전에 통산 14차례 등판해 3패만을 당했다. 부산 롯데-한화전, 대구 삼성-두산전은 비로 취소됐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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