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이동통신사 LG유플러스가 또 한번 손을 잡았다.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는 9일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에서만 이용할 수 있던 카카오톡을 가정용 전화기로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의 스마트 인터넷전화인 '070 플레이어(Player)'에 지난 7일부터 카카오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070플레이어를 출시하면서 스마트폰에서 주로 사용되던 카카오톡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수 있는 기능을 처음 도입했지만 카카오톡이 모바일 기기만 가입할 수 있는 정책을 유지해 인터넷전화 번호가 아닌 스마트폰 번호로 인증을 받는 '편법'을 써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인터넷전화를 카카오톡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정식으로 인정한 것으로 LG유플러스에 처음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에 대한 보답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카카오톡이 출시한 무료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보이스톡' 서비스를 모든 사용자가 쓸 수 있게 개방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SK텔레콤과 KT가 보이스톡에 대해 "시장질서를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비난하며 일정 요금 이상 가입자만 쓸 수 있게 제한한 것과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인 것.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카카오톡이 LG유플러스 인터넷 전화 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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