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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일왕 관련 발언 왜곡돼 전달"… 돌연 유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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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일왕 관련 발언 왜곡돼 전달"… 돌연 유화 논란

입력
2012.09.09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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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청와대에서 "(일왕의 사과를 요구한) 일왕 관련 발언이 왜곡돼 일본에 전해졌다"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9일 보도했다. 이 대통령은 또 독도 영유권 문제와 관련, "더 이상 소란스럽게 자극하지 않는 편이 낫다"며 해병대가 독도 상륙훈련을 중지한 것에 대해 "다행"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朝日), 요미우리(讀賣) 신문 등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5일 오전 한일관계 전문가 5명을 청와대로 부른 자리에서 "나는 일본과 진정으로 미래 지향적인 관계를 만들고 싶었을 뿐"이라며 최근 대일 발언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 문제가 생길 때마다 일본과의 관계가 악화한다"며 "이런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일본 총리가 여러 번 사과하는 것보다 일본에서 가장 존경받는 일왕이 방한, (사죄의) 발언을 하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일왕의 사죄 요구는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양국 갈등을 해소하려는 의도라는 게 일본 정가의 해석이다. 하지만 한달 가까이 강경자세로 일관하던 이 대통령이 한발 물러서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에 대한 전략 부재를 또 다시 노출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아사히 신문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 대통령 주위에서 독도 방문을 만류하는 조언자가 최근 모두 사라졌다"며 "일왕의 사죄를 요구한 이 대통령의 발언이 잘못 전달됐지만 대변인 등이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이 지난달 14일 일왕 방한 문제와 관련해 언급한 취지와 맥락을 설명하고 발언의 진의가 왜곡돼 일본 언론에 잘못 보도됐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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