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성도착증상인 소아성애증, 관음증 등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는 전국적으로 156명으로 전년(125명)보다 25%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들 환자들은 자발적이기보다는 물의를 일으킨 뒤 강제나 수동적으로 내원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소아성애증, 노출증, 페티시즘, 가학-피학증 등 '성도착증'으로 분류된 10가지 질환으로 치료받은 환자는 156명으로 집계됐다. 이른바 '바바리맨'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노출증 환자가 32명, 나체나 성행위를 엿보는데 집착하는 관음증 환자가 23명, 속옷이나 스타킹 등 여성들의 물건에 집착하는 페티시즘 환자는 22명이었다. 사춘기 이전이나 사춘기 시기 소년ㆍ소녀에 대한 성적 편애를 가진 소아성애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7명이다.
2007년 94명이었던 성도착증 환자는 2008년 95명, 2009년 109명, 2010년 125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사회적 의무를 무시하고 타인에 대한 충동적 폭력, 냉담한 무관심'이 특징인 비사회적 인격장애 진단을 받은 환자는 지난해 306명으로, 2010년(280명)보다 9% 가량 늘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정신적 문제치료를 위해 의료기관을 잘 찾지 않는 우리 사회의 특성이 드러난 통계"라며 "실제 비슷한 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통계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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