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한 달에 얼마나 지출할까요?"
서울 은평구 갈현지역서울센터에 모인 초등학교 4~6학년 저소득층 학생들이 선생님의 질문에 쇼핑과 외식 식비 등을 분류하며 가족이 지출하는 돈의 내역을 꼼꼼히 적어 내려갔다. 이 과정을 통해 꼭 필요한 것부터 소비하는 요령을 익히게 된다. 교사로 참여한 성세제(28)씨는 "정부 보조금과 기관의 지원금까지 고려해 소비 계획을 세우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소비와 저축에 대해 가르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2005년 아동 및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경제관을 심어주기 위해 청소년 경제증권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관련사업비를 지원하고 임직원들을 직접 강사로 내보낸다. 주로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수업에서는 어떤 게 바람직한 소비이며, 용돈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알려준다. 지금껏 11만 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여한 이 프로그램은 삼성증권의 대표적 사회공헌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2009년부터는 대학생들이 본격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전국 9개 지역 사회복지단체와 협약을 맺고 대학생 봉사단 'YAHO'과 함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출범 이래 230명의 대학생이 1년 간 재능봉사를 펼쳐왔다. 삼성증권과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 미래'가 공동으로 지원자를 모집해 지역아동센터와 복지관 등 경제교육을 필요로 하는 아동 및 청소년들에게 매월 2회씩 경제교육을 지원하는 식이다.
지난해 말에는 배우 안성기씨와 송윤아씨가 임직원 100명이 함께 시각장애인 어린이를 위한 동화 오디오북 및 점자도서를 제작해 시각장애인 단체에 기부하기도 했다. 점자도서 2,000부와 오디오북 3,000부가 한국시각장애인협회 및 산하 단체에 전달됐다. 삼성POP골든에그어카운트 출시를 기념해 고안한 기부도 있었다. 두 배우는 지난해 9월 말부터 각각 10억원의 가상금액을 삼성POP골든에그어카운트에 넣어 3개월 간 발생한 투자 수익 가운데 시중금리를 초과한 수익을 시각장애인 단체에 기부했다. 삼성POP골든에그어카운트가 국내외 장기채권과 ELS 등 다양한 자산을 결합해 시중금리 플러스 알파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인 것을 바탕으로 생각해낸 아이디어였다. 올해에는 추가적으로 시각장애특수학교인 광주 세광학교의 강당 리모델링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3,000명에 달하는 임직원들이 133개의 봉사팀을 조직해 독거노인과 소년소녀 가장들을 대상으로 매월 봉사활동을 하기도 한다. 직원들은 근무 시간에도 봉사활동을 할 수 있고, 먼 곳에서 1박 이상의 봉사활동을 할 경우 유급휴가를 쓸 수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직원들이 자원봉사에 참여한 시간은 1만8,411시간에 달했다. 임직원의 71%가 사회공헌기금인 '나누美펀드'에 기부하고 있으며, 2011년 기준삼성증권은 59억원을 각종 단체에 기부한 바 있다.
이러한 활동을 인정 받아 삼성증권은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2010년과 2011년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에 2년 연속 편입됐다. DJSI는 미국 금융정보제공업체인 다우존스(Dow Jones)와 투자평가기관인 스위스의 샘(SAM)이 만든 우량기업 주가지수로, 지배구조 사회공헌도 등을 토대로 지속가능경영을 평가해 우량기업을 선정한다. 지속가능 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세계적으로 8조원에 달하는 규모의 펀드가 DJSI를 벤치마크로 활용하고 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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