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도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6일 부통령 후보직을 수락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에 앞서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행사장에 도착한 바이든 부통령은 부인 질 여사와 함께 VIP석에 앉아 아들 보 바이든 델라웨어 법무장관이 자신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기 위해 연단에 오르는 모습을 지켜봤다. 바이든은 아들이 "오늘 나는 내 아버지이자 내 영웅 조 바이든을 부통령 후보직에 지명하는 무한한 영광을 누리게 됐다"고 선언하자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는 등 감격에 겨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연단에 오른 질 여사는 "남편이 이 나라를 위해 봉사하는 특권을 갖고 있는 한 그는 매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해 바이든을 또 한 번 감동시켰다.
후보 수락 연설을 위해 연단에 오른 바이든은 부인을 향해 "내 인생의 사랑"이라며 운을 뗀 뒤 아들에게 "부통령에 지명해줘서 고맙다"며 "영광과 기쁨으로 (후보 지명을) 수락한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이날 전당대회의 대미를 장식하는 또 다른 주인공이었으나 뒤에서는 그가 받아야 할 스포트라이트를 다 받지 못한 것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전당대회에서는 대통령 후보가 마지막 날 수락연설을 하고 부통령 후보는 그 전날 연설을 하는 것이 관례다. 그러나 바이든은 자신이 주인공이 돼야 할 5일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내주고 오바마 직전에 연설하는 쪽을 택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바이든이 오바마의 집권에 대비해 오바마에게 모든 조명이 집중되도록 일부러 한 발 물러섰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말 실수 때문에 핵심 시간대에서 밀려 났다는 분석도 있다. 바이든은 최근 공화당 밋 롬니 후보를 비난하며 "(그가) 미국인을 쇠사슬에 묶으려 한다"고 말해 인종차별 논란을 빚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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