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TV의 새벽(오전 1~6시) 방송이 허용돼 24시간 방송이 가능해졌다. 1961년 지상파 TV가 개국한 지 51년 만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7일 전체회의를 열어 지상파TV 방송 허용시간을 현행 19시간에서 24시간까지 확대하는 자율화 방안을 의결했다. 방통위는 다만 재방송으로 시간 때우기, 선정적 프로그램 과다 편성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재방송과 19세 이상 시청가능 프로그램 편성 비율을 각각 40%와 20%로 제한했다.
방통위의 결정에 따라 KBS 1TV가 10월부터 24시간 방송을 하기로 했고, KBS 2TV는 11월 이후 21시간 방송을 시작으로 점차 방송시간을 늘리기로 했다. MBC는 10월 이후, SBS는 올해 안에 21시간 방송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새벽 시간대 시청자와 광고를 빼앗기게 된 케이블TV 업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6일 "지상파 심야방송을 허용하면 지상파 독과점을 고착화시키고 매체간 불균형을 초래한다"는 반대 의견을 방통위에 제출했다.
하지만 방통위 관계자는 "지상파의 광고 점유율이 2002년 86.3%에서 2011년 63.7%로 낮아지는 등 지상파TV에 대한 집중화 현상이 크게 완화돼 독과점이 성립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유료방송에 가입하지 못한 직접수신가구(약 38만가구)의 방송 접근권이 보장되고 지상파 방송 편성의 자율성이 확대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반박했다.
1961년 KBS TV 개국 당시 저녁 4시간 정도에 그쳤던 방송시간은 1967년 아침방송(오전 6시30분~9시), 2005년 낮방송(낮 12시~오후 4시) 등으로 점차 확대됐다. 하지만 지금까지 올림픽경기 중계, 특보 등을 제외하고는 하루 19시간(오전 6시~익일 오전 1시)을 넘길 수 없었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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