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 러너'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6ㆍ남아공)는 패럴림픽에서 독보적인 존재였다. 지난 2008 베이징패럴림픽에서 3관왕(100m, 200m, 400m)에 오른 데 이어 지난해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도 남아공 대표로 출전해 1,6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2012 런던올림픽에 절단 장애인 최초로 출전한 육상 선수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런던패럴림픽에서 피스토리우스의 아성이 조금씩 무너지고 있다. 지난 2일 (한국시간)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육상 T44(절단 및 기타장애) 200m 결선에서 브라질의 알란 올리베이라(21초45)에게 패하며 자존심을 구긴 데 이어 7일 100m에서도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피스토리우스는 200m에서 패한 뒤 "의족 길이 차이 때문에 졌다"는 말로 논란을 일으킨 끝에 결국 "이의 제기 시점이 적절하지 못했다"고 사과해야 했다.
그는 6일 열린 400m 계주에서 는 남아공의 마지막 주자로 나가 금메달을 목에 걸며 명예 회복을 하는 듯 보였지만 다음날 열린 100m에서 세계신기록을 작성한 조니 피콕(영국ㆍ10초90)에 0.27초 뒤지며 4위(11초17)에 머물렀다.
피스토리우스는 패배에 대해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그는 경기 후 영국의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피콕의 우승에 대해 진심으로 축하의 말을 건네고 싶다. 그는 정말 대단한 기록을 세웠다"고 말했다.
피스토리우스는 런던올림픽에 비해 이번 대회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내게는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똑같이 중요하다. 난 최선을 다했다"고 반박했다.
이번 대회에서 4관왕에 도전했던 장애인 육상의 '아이콘' 피스토리우스는 8일부터 시작되는 400m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결선은 9일 오전 5시57분에 열린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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