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 삼국지'로 불리는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2012~13 시즌이 8일 막을 올린다. 한국에서는 안양 한라와 하이원이 출전해 오지 이글스와 일본 제지 크레인스, 닛코 아이스벅스, 도호쿠 프리블레이즈(이상 일본), 차이나 드래곤스(중국)와 자웅을 겨룬다. 팀당 42경기의 정규리그를 치른 후 4강 플레이오프로 챔피언을 가린다.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의 신흥 강호 한라가 전력 누수를 이겨내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는 올해로 출범 10번째 시즌을 맞는다. 출범 초기만 해도 한국과 일본 팀의 수준 차이는 매우 컸다. 한국은 일본 팀에 두 자릿수 점수 차로 대패하기 일쑤였다. 우승은커녕 플레이오프에 진출해서 1승을 올리기도 어려웠다.
일본 팀이 독주하는 판도에 변화를 몰고 온 팀이 한라다. 2008년부터 한라는 '빙판 삼국지'에 새 바람을 몰고 왔다. 고교 시절부터 보기 드문 재능으로 주목 받았던 김기성, 박우상이 입단했고 캐나다 용병 브락 라던스키가 합류한 2008~09 시즌 한라는 정규리그에서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일본 제지에 패배해 챔피언 등극에는 실패했지만 한라는 한국 아이스하키도 일본과 대등하게 맞설 수 있음을 확인시켰다. 2008~09 시즌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2009~10 시즌에는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010~11 시즌에는 도호쿠 대지진으로 챔피언결정전이 무산된 가운데 도호쿠 프리블레이즈와 공동 우승을 차지하며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지만 4강 플레이오프에서 닛코 아이스벅스에 패배했다.
한라는 지난 7월 도박 같은 결단을 내렸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을 겨냥해 한국 아이스하키의 국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주축 선수 10명을 핀란드 메스티스리그(2부) 게스키 우지마와 키에코 완타로 이적시켰다. 사실상 팀 전력의 절반이 빠져 나간 셈이다. 부상과 핀란드 현지 팀 사정으로 골리 박성제와 공격수 신상우, 수비수 김윤환이 복귀했지만 조민호와 김기성, 박우상, 성우제 등 공격진의 중추들이 빠진 공백을 메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한라는 4회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관록으로 버틴다는 각오다.
지난 시즌 팀의 새로운 간판으로 떠오른 신상우의 어깨가 무겁다. 핀란드에 진출했다가 시즌 개막을 앞두고 복귀한 신상우는 공격과 수비에서 한라 전력의 핵으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175㎝ 78㎏으로 아이스하키 선수로서는 크지 않은 체구지만 저돌적인 보디 체킹과 폭발적인 스케이팅을 바탕으로 한 다이내믹한 플레이로 팀 관계자들로부터 으뜸가는 신임을 얻고 있다. 주축 공격수들이 핀란드에 진출했고 이용준, 김원중 등이 시즌 중 상무 입대가 예정돼 있어 신상우가 올 시즌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한라는 8일 오후 5시 안양실내링크에서 하이원과 개막전을 치른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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