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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위기 伊·스페인 등 유로존 국채 무제한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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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위기 伊·스페인 등 유로존 국채 무제한 매입"

입력
2012.09.0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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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이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내 재정위기국 국채를 유통시장에서 직접 매입하기로 했다. 간만의 호재를 만난 유럽 증시는 최고 4% 넘게 급등했고,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의 국채금리는 급락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6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을 통해 "국채 매입이 국채 시장의 심각한 왜곡을 줄이는데 도움"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ECB가 국채를 직접 매입하면 스페인 등 재정위기국의 국채 금리를 끌어내려 재정위기국이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서 벗어나는 등 유럽 재정위기 급한 불을 끌 수 있다.

ECB 매입 대상 국채는 1~3년 만기 단기 국채로 매입 규모는 무제한이다. 드라기 총재는 다만 "국채 매입을 원하는 국가들은 먼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이나 유로안정화기구(ESM)에 지원을 요청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그는 국채 매입으로 재정위기국 유동성이 급히 팽창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예금 등으로 풀린 자금을 재흡수하는 불태화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ECB가 국채를 사들이면 재정위기국 시중에 통화량이 증가해 물가상승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국채를 매입한 재정위기국 중앙은행에 지급준비율 인상 등을 주문해 전체 통화량을 국채 매입 이전 수준으로 묶어 물가 상승을 막겠다는 것이다.

이번 회의에서 결정되지 않은 국채 매입 시점과 매입 기간 등은 ESM 출범안 관련 독일 헌법소원 결과가 나오는 12일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ECB는 2010년 국채 매입을 처음 시작했다가 지난해 초 중단했고, 유로존 위기가 다시 심화하자 지난해 8월 재개했다가 올해 2월 다시 멈췄다.

ECB의 국채 매입 재개소식에 유럽 증시는 크게 올라 6일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는 전날보다 4.91%,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는 전날보다 4.31% 급등했다. 국채 금리는 크게 떨어져 6일 스페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6.065%로 전날보다 0.34% 넘게 급락했다.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5.514%에서 5.315%로 떨어졌다.

한편 ECB는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 0.75%로 동결했다. ECB는 또 올해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마이너스 0.2∼0.6%로 종전의 마이너스 0.5%∼0.3%보다 낮췄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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