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소년 야구대표팀이 안방에서 벌어진 제 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부정배트 의혹을 제기하는 등 대회 내내 신경전을 벌인 일본전의 패배가 결정적이었다.
한국은 6일 목동에서 열린 대회 결선 라운드 2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2-4로 패했다. 이로써 종합 전적 1승3패가 된 한국은 7일 캐나다전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3ㆍ4위전 진출도 캐나다전을 반드시 이긴 뒤 다른 팀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한국은 이날 일본의 에이스 후지나미 신타로(18ㆍ오사카 도인고)의 예리한 슬라이더에 꽁꽁 묶였다. 후지나미는 올해 봄ㆍ여름 고시엔 대회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끈 괴물이다. 197㎝의 큰 키에서 나오는 직구는 140㎞대 후반을 꾸준히 유지했고 낮게 깔려 들어오는 130㎞대 슬라이더는 위력적이었다. 이날 성적은 9이닝 6안타 6삼진 2실점.
한국의 선발 심재민도 5회까지 일본 타선을 2안타 무4사구 무실점으로 봉쇄하는 등 호투했다. 그러나 6회 갑자기 제구가 흔들리며 무너졌다. 심재민은 호조 후미야와 이요타 가츠키에 연속 볼넷을 내준데 이어 가네코 로야에게 던진 커브가 손에서 빠지며 헬멧을 맞혀 무사 만루 위기를 초래했다. 여기서 가네코 코야의 내야땅볼 때 선취점을 내줬고, 폭투까지 나와 3루 주자를 들여보냈다. 결국 6회에만 4실점.
끌려가던 한국은 7회 반격에 나섰다. 1사 1루에서 심재윤의 평범한 땅볼을 일본 1루수 가네코가 더듬어 1ㆍ2루를 만들었고, 송준석까지 볼넷을 얻어내 만루를 채웠다. 한국은 찬스에서 안중열의 좌익선상 2타점 2루타가 터져 첫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계속된 1사 만루에서 김인태가 내야 뜬공, 김민준이 내야 땅볼로 물러나 더 이상의 득점은 없었다.
결승 진출에 실패한 한국은 7일 목동에서 캐나다와 결선 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문미영기자 mym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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