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공개될 아이폰5에 근접통신(NFC)칩이 들어있을까. 아이폰5에 대한 관심은 비단 '아이폰빠'(아이폰에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는 사람)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아이폰 새 모델에 NFC칩이 포함될 경우 휴대폰 속 신용카드인 모바일카드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데 있어 중요한 기폭제가 될 수 있어 관련 사업자들의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모바일 카드 시장의 강자인 하나SK카드의 관심은 단연 뜨겁다. 카드업계 후발주자이지만 모바일카드 분야에 집중하면서 모바일카드 시장에서만큼은 발급수나 매출액 등 모든 면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 400만명이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기존 아이폰에는 모바일카드 장착이 불가능해 사실상 반쪽 짜리 영업을 해왔다. 새로 나올 아이폰에 모바일카드를 넣을 수 있는 NFC칩이 들어간다면 아이폰 이용자들을 새로운 고객층으로 흡수할 수 있어 누구보다 초조한 심정으로 제품 공개일을 기다리고 있다.
물론 현재 아이폰 이용자들도 아이까르테(iCarte)라는 외장케이스를 장착하면 모바일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케이스를 씌워야 하는 번거로움뿐 아니라 케이스 구입 비용이 6만9,000원에 달해 매력도가 떨어진다. 이마저도 KT 통신사를 사용하는 아이폰 고객에게만 가능해 45만명에 달하는 하나SK카드 모바일카드 고객 가운데 아이폰 이용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KT와 제휴해 아이폰4 모바일카드를 국내 최초로 출시한 신한카드의 경우도 전체 모바일카드 가입자(30만명)가운데 아이폰 이용자는 2,000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아이폰에 NFC칩만 장착된다면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카드 시장에 날개를 다는 셈이 된다.
모바일 카드 시장은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며 지갑이 필요 없는 결제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취급액 기준 점유율 90%를 기록 중인 하나SK카드의 모바일카드 매출액은 2010년 10억원에서 2011년 120억원으로 12배 증가했다. 2012년에는 8월까지의 사용액이 이미 200억원을 넘어섰다.
수 년 안에 모바일카드가 플라스틱카드를 대체할 지 모르는 상황에서 모바일카드 관련 특허 경쟁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하나SK카드는 지난달 16일 모바일카드 관련 서비스 특허를 취득했다. 하나SK카드는 지난해 8개의 관련 특허를 신청했는데, 이번에 1개 특허취득에 이어 나머지 특허도 출원될 가능성이 크다.
하나SK카드의 행보에 모바일카드 관련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비씨카드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장석호 비씨카드 지불결제연구소 부소장은 "주기적으로 특허정보를 분석하고 경쟁사들의 권리관계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삼성과 애플의 특허전쟁이 분명하게 보여주듯 시장에서 우월적 위치를 점하더라도 자칫 타사의 특허권을 침해하면 막대한 손해를 입을 위험이 큰 만큼 모바일결제와 관련된 특허권을 확보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씨카드는 모바일카드 발급 관련 기술 11건 등 모바일결제와 관련된 특허를 30여건 보유하고 있다. 이어 신한카드도 모바일카드와 직간접적으로 연관 있는 13개의 특허를 보유 중이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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