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선 출마 여부와 시기에 대해 "여러 가지를 고려해 너무 늦지 않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고 측근인 금태섭 변호사가 5일 밝혔다.
금 변호사는 이날 방영된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와의 인터뷰에서 안 원장의 말을 전하며 안 원장의 대선 출마 결단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정치권은 안 원장이 민주당 경선이 끝나는 시점(1차 16일, 결선 23일)에서부터 추석 (9월 30일) 사이에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안 원장이 지난 7월 대담집 출간 이후 각계 원로를 만나 조언을 들었던 것으로 확인돼 그의 최종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 변호사는 이날 방송에서 제3당 창당 등 독자 노선에 대해서는 "안 원장이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금 변호사는 이어 "(안 원장은) 다양한 사람들이 같이 일을 해보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면이 있다"면서도 "정당의 뒷받침이 없는 상황에서 조그마한 실수가 아주 큰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점은 단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 원장이 책 출간 이후 비공개 행보를 하는 동안 이헌재 전 부총리와 소설가 조정래씨, 최상용 고려대 명예교수, 조용경 포스코엔지니어링 상임고문 등을 만나 여러 현안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고 안 원장 측이 전했다. 안 원장은 이 전 부총리와 국민의정부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왔고, 지난 6월 말 이 전 부총리의 출판기념회에도 참석했다. 조정래 작가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안 원장이 정치인으로 변신해 대통령이 된다면 박원순 서울시장처럼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 교수는 지난해 청춘콘서트 당시 멘토 4인방 중 한 사람으로 안 원장과 지속적으로 만남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 교수도 안 원장에 대해 "대통령의 자질을 갖췄다"며 높게 평가해 왔다. 이들은 안 원장이 대선에 출마할 경우 원로 자문그룹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안 원장 측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강준만 전북대 교수와 면담한 사실도 공개했다.
안 원장의 입장 표명이 임박함에 따라 야권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민주통합당 측의 압박도 가열되고 있다. 문재인 경선 후보는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과 안 원장과의 단일화 연대는 반드시 필요하다"면서도 "민주당 중심의 단일화가 이뤄져야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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